Who is he?
김지웅 치과의사는 서울대 약학 대학원 졸업 후 당뇨 치료 연구자로서 국제특허를 출원하기도 한 약학 분야의 차세대 유망주.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당뇨 약물 개발 활동을 통해 임상 적용의 의미를 느껴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한 드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가 치과뉴스닷컴을 통해 당뇨 전단계를 포함한 당뇨환자와 보호자, 당뇨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치과의료인 모두에게 도움될 만한 당뇨와 치과치료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당뇨환자가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알아야 할 점, 당뇨 위험군에게 있어 왜 구강관리가 중요한지, 치과진료시 당뇨환자들의 특이적인 주의사항을 유익하게 임상적, 학술적으로 설명합니다.
소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1)- 당뇨란? 그리고 구강 건강과 당뇨의 상호 연관성
2.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2)- 치주염, 치아우식을 포함한 구강상병들 전체 각론
3. 당뇨환자의 치과치료시 주의사항
4. 당뇨와 치과치료관련 최신 치의학 트렌드 연구소개 ; 치수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의 치료법 개발
마지막으로 당뇨와 관련된 치과계의 최신 연구성과의 문헌 조사와 그에 따른 미래의 치료 방향을 살펴봅니다.
당뇨, 넌 도대체 누구니?
당뇨란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세포가 흡수하도록 역할을 하는 호르몬 '인슐린' 의 분비기전의 장애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만성 대사성 질환입니다. 즉, 포도당을 흡수시키는 도우미 인슐린이 몸속에서 분비가 안되어 혈액속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당뇨협회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당뇨환자는 대략 600만명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10명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의미이죠. 이 수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병률도 꾸준히 상승해서 2022년 기준 17%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족중 당뇨가 없는 분은 없을 거예요. 전체적인 유병율도 꾸준히 상승중입니다.
[그림 1] 대한민국 국민의 당뇨병 현황(출처: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 Diabetes Fact Sheet 2022)
당뇨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꾸준히 혈당을 강하시키는 약물이나 강하제로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당뇨는 그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1형당뇨와 2형당뇨로 나뉩니다.
1형당뇨는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며 인슐린이 선천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당뇨입니다.
2형당뇨는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정상적인 인슐린이 생산되거나 인슐린을 수용하는 세포 수용체가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두 당뇨의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혈중 포도당 농도를 높여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 하는 것(*상세 내용은 2부에서 설명)은 동일합니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시죠. 이 두 가지 당뇨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 지를 설명해주는 그림입니다.
지금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므로 이 두가지 당뇨(1형,2형)을 구분하지 않고 설명합니다.
[그림2] 1형당뇨(인슐린 결핍)와 2형당뇨(인슐린이 수용체에 결합하나 혈액내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키지 못함)
위에 설명한대로 당뇨는 전신적인 대사 증후군을 유발하여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입니다.
당뇨가 왜 위험할까요?
당뇨는 그 자체가 위험하기보다 당뇨를 방치하는 과정 중에 전조 증상 없이 신체가 다발성으로 파괴된다는 것이 그 위험성의 핵심입니다.
환자들은 다양한 합병증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하지만, 구강 합병증과 관련해서는 그 중요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환자는 치과 치료를 상대적으로 등한시 하여 구강 건강이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와서야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환경의 파괴로 정상적인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양한 외부 환경의 감염에 쉽게 노출되면서 전신건강 악화가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치과진료시 당뇨환자가 어떤 구강합병증에 노출되며,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당뇨환자들이 치과를 더 자주 와야 하는 이유
앞서 설명한 대로, 당뇨로 혈당이 높아진 상태는 그 자체로는 즉각적인 질환을 유발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혈액 내 포도당의 수치 증가로 인해 혈액이 정상인보다 끈적해진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마치 수도관에 흐르는 물이 물처럼 흐르지 않고 꿀같은 끈적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우리 몸의 구석 구석은 혈액으로부터 1분 1초도 쉴 틈없이 양분을 받고, 노폐물을 내뿜으면서 체내의 항상성(*항상 일정한 성질을 유지하려는 상태)을 유지합니다.
한겨울, 한여름 모두 체온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죠.
이때 만약 혈액이 꿀처럼 끈적해진다면, 신체 여러 기관들이 원하는 때에 혈액이 도달하지 못하여 양분은 결핍되고 노폐물이 쌓이게 되어 신체가 적재적소에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 괴사 같은 문제가 발생하며 혈액이 저류하기 쉬운 전신 말초기관에 당뇨발, 당뇨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뇨가 다른 질병들보다 더 무서운 점은 ‘다발성으로’ 증상이 발생하고, 통증과 같은 전조증상이 미약해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방치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혈액의 저류현상으로 대사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면역세포, 줄기세포등도 에너지 공급을 받지 못해 활성이 제한되므로, 한번 합병증이 생기게 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상태가 잘 낫지 않고, 자연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큰 문제점 중 하나죠.
당뇨합병증은 주로 혈액의 공급처인 심장에서 거리가 멀면서 혈액의 지속적인 순환이 필요한 신체 말단기관에 더 큰 영향을 미쳐서 그에 대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손발의 괴사, 당뇨성 망막병증,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이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림3] 다양한 당뇨 합병증들(출처:덴탈아리랑)
당뇨합병증
그러나 비슷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말단기관인 구강내 당뇨합병증은 비교적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입속, 즉 구강은 다른 말초 장기와 다르게 상피세포가 외부 환경에 열려있는 구조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호흡 중 발생하는 뜨겁고 차가운 가혹한 환경,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원의 노출 등 다양하고 강력한 자극원에 상시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주기로 끊임없이 손상되고 회복되는 사이클을 반복하며, 이 사이클이 조금이라도 저해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상태가 유발됩니다.
당뇨로 인해 치유기전이 더뎌지면서, 치주(잇몸) 또는 치수(치아신경) 조직의 염증상태가 지속되면 치조골, 치근단 치주등이 다방면으로 녹아내리고, 치아우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당뇨성 치주염, 당뇨성 치아우식이라고 합니다.
추가적인 문제는 구내 합병증이 대부분 무증상인 상태로 진행되어 상당수가 손쓸 수 없이 심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치과에 내원한다는 점입니다.
당뇨성 구강질환도 당뇨의 심도가 클수록 정상에 비해 치유가 더디며 치료 효과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므로 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치과 내원주기를 짧게 하여 꾸준히 관리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당뇨성 구강질환을 앓지 않으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의 경우도 치과 내원주기를 짧게 하여 구강상병의 완벽한 예방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헌조사를 통해 알려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성 구강질환 환자의 경우 내원 주기를 1개월~3개월 미만 주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이는 환자의 청결도, 식습관, 당뇨의 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자는 물론 의료인들이 알아야 할 핵심은
당뇨환자의 구강상피는 감염에 취약하고, 만성 염증 상태이므로(*다음 화에서 상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음식물 등의 감염 상태로 인한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이환되는 현상, 치주염 이외에 치아 우식을 포함한 다양한 구강상병의 발현 및 진행 양상이 정상인보다 훨씬 빠르고, 그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구강 내 다양한 병적 변화를 당뇨와 관련시켜 판단하고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뇨와 치과질환, 전신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문헌조사
이와 같이, 당뇨가 구강상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 연관성이 다양한 논문들을 통하여 검증되어 왔습니다.
주목해 볼 것은 최근 구강상병들이 당뇨 악화와 더불어 다른 당뇨합병증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추가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점입니다.
만성적인 구강감염 상태는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인슐린이 포도당을 혈액에서 세포로 보내는 작용기전 오류를 불러 일으킵니다.
자세한 기전은 다음 2화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혈액속 포도당을 세포로 수용시키는 인슐린과 세포에 존재하는 인슐린 수용체의 변이를 더 빈번하게 유발시켜 당뇨의 심화를 유발하며, 당뇨합병증들의 진행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경화되어 발생하는 죽상동맥경화증의 경우, 콜레스테롤, 이상지질이 동맥의 침착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당뇨성 구강질환으로부터 생긴 감염원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래 그림 4와 같이 생긴 죽상경화반은 혈액의 저류를 더욱 더 심화시키므로 당뇨를 더 악화시키는 양성 피드백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임상적으로 치과적 질환을 잘 조절하면 죽상동맥경화증과 같은 합병증의 발병율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는 당뇨의 치명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체의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며, 이는 많은 논문들에서 검증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4] 죽상동맥경화증의 형성 : 다양한 발병원인이 존재하나. 당뇨환자의 경우 혈액의 저류와 이상지질에 의해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이다.
더 나아가 당뇨와 구강상병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수질환도 당뇨병과 상호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치수는 혈관, 신경이 밀집하게 분포한 구조로, 상아질과 근접한 층부터 순서대로 odontoblastic zone, cell free zone, cell rich zone, 중심 치수 이렇게 크게 4층으로 나뉩니다.
상아질 모세포(odontoblastic zone)과 세포부존(cell rich zone)에는 각종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하면서 치아가 외부적 환경 요인에 의해 자극을 받을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5] histology of dental pulp A- dentin, 1- odontoblastic zone 2- cell free zone 3- cell-rich zone 4-pulp core B-nerve C-blood vessel
즉, 치수는 복잡하게 구성된 조직 분포를 이용해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물로 당뇨로 유발된 염증 매개체가 발현되어 전신적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치수의 구조적 구성 요소의 즉각적인 변형을 초래 할 수 있음을 가정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치수 내부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kallikrein, alkaline phosphatase, myeloperoxidase, collagen 등 물질의 정상 대조군과 당뇨 환자군에서의 차이를 비교하는 실험이 시행되었고, 그 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이 확인되었습니다.[그림6]
요약해보기
당뇨는 만성 전신성 대사 증후군으로,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 1형당뇨와 후천적인 습관, 환경 등으로 인슐린이 기능을 잃은 2형당뇨로 나뉩니다. 두 당뇨 모두 혈중 포도당 수치를 높여 혈액의 순환을 저해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전신성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혈액의 원활한 순환이 필요한 구강 내부도 당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치주질환, 치아우식 등이 당뇨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구강환경의 변화가 당뇨 및 당뇨로 일어나는 합병증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음도 밝혀지고 있어, 당뇨환자에서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구강환경과 당뇨환자의 전신은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상호 영향을 줌을 문헌조사를 통해 확인해 보았고, 다음 화에서는 다양한 구강상병들을 개별로 당뇨와 관련지어 당뇨의 영향력에 대해 파헤쳐봅니다.
[그림6] 쥐 모델에서 당뇨유무에 따른 치수 유래 물질들의 농도 변화.
kallikrein활성도, Alkaline phosphatase농도, myeloperoxidase 활성도 가 당뇨군 (DI,DII)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당뇨시 치수 내부도 염증 유발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함을 알 수 있다. 또한, fig5에서 콜라겐 농도는 정상치에 비해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치수의 회복 능력이 당뇨군에서 유의미하게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번 호 1화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에 이어 다음 호에서는 2화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2)- 치주염, 치아우식을 포함한 구강상병들 전체 각론을 살펴봅니다.
REFERENCE
그림1. 대한당뇨협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
그림 2.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Type 1 and Type 2 Diabetes?
Type 1 diabetes and type 2 diabetes are not the same disease. Learn about the differences between the two, and how each affects the body. By Chris Iliades, MD Medically Reviewed by Bhargavi Patham, MD, PhD
Reviewed: May 8, 2017/ EVERYDAYHEALTH
그림3 죽상동맥경화증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수정 덴탈아리랑
그림4 당뇨 만성 합병증 - 강북삼성병원
그림5. dental pulp histology, university of kentucky college of medicine
**[Periodontal disease and diabetes : review of the literature]
***[Diabetes and its effects on dental pulp]
Who is he?
김지웅 치과의사는 서울대 약학 대학원 졸업 후 당뇨 치료 연구자로서 국제특허를 출원하기도 한 약학 분야의 차세대 유망주.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당뇨 약물 개발 활동을 통해 임상 적용의 의미를 느껴 치과의사의 길을 선택한 드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가 치과뉴스닷컴을 통해 당뇨 전단계를 포함한 당뇨환자와 보호자, 당뇨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치과의료인 모두에게 도움될 만한 당뇨와 치과치료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당뇨환자가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알아야 할 점, 당뇨 위험군에게 있어 왜 구강관리가 중요한지, 치과진료시 당뇨환자들의 특이적인 주의사항을 유익하게 임상적, 학술적으로 설명합니다.
소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1)- 당뇨란? 그리고 구강 건강과 당뇨의 상호 연관성
2.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2)- 치주염, 치아우식을 포함한 구강상병들 전체 각론
3. 당뇨환자의 치과치료시 주의사항
4. 당뇨와 치과치료관련 최신 치의학 트렌드 연구소개 ; 치수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의 치료법 개발
마지막으로 당뇨와 관련된 치과계의 최신 연구성과의 문헌 조사와 그에 따른 미래의 치료 방향을 살펴봅니다.
당뇨, 넌 도대체 누구니?
당뇨란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세포가 흡수하도록 역할을 하는 호르몬 '인슐린' 의 분비기전의 장애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만성 대사성 질환입니다. 즉, 포도당을 흡수시키는 도우미 인슐린이 몸속에서 분비가 안되어 혈액속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당뇨협회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당뇨환자는 대략 600만명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10명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의미이죠. 이 수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병률도 꾸준히 상승해서 2022년 기준 17%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족중 당뇨가 없는 분은 없을 거예요. 전체적인 유병율도 꾸준히 상승중입니다.
[그림 1] 대한민국 국민의 당뇨병 현황(출처: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 Diabetes Fact Sheet 2022)
당뇨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꾸준히 혈당을 강하시키는 약물이나 강하제로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당뇨는 그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1형당뇨와 2형당뇨로 나뉩니다.
1형당뇨는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며 인슐린이 선천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당뇨입니다.
2형당뇨는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정상적인 인슐린이 생산되거나 인슐린을 수용하는 세포 수용체가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두 당뇨의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혈중 포도당 농도를 높여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 하는 것(*상세 내용은 2부에서 설명)은 동일합니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시죠. 이 두 가지 당뇨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 지를 설명해주는 그림입니다.
지금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므로 이 두가지 당뇨(1형,2형)을 구분하지 않고 설명합니다.
[그림2] 1형당뇨(인슐린 결핍)와 2형당뇨(인슐린이 수용체에 결합하나 혈액내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키지 못함)
위에 설명한대로 당뇨는 전신적인 대사 증후군을 유발하여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입니다.
당뇨가 왜 위험할까요?
당뇨는 그 자체가 위험하기보다 당뇨를 방치하는 과정 중에 전조 증상 없이 신체가 다발성으로 파괴된다는 것이 그 위험성의 핵심입니다.
환자들은 다양한 합병증을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하지만, 구강 합병증과 관련해서는 그 중요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환자는 치과 치료를 상대적으로 등한시 하여 구강 건강이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와서야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환경의 파괴로 정상적인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양한 외부 환경의 감염에 쉽게 노출되면서 전신건강 악화가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치과진료시 당뇨환자가 어떤 구강합병증에 노출되며,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당뇨환자들이 치과를 더 자주 와야 하는 이유
앞서 설명한 대로, 당뇨로 혈당이 높아진 상태는 그 자체로는 즉각적인 질환을 유발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혈액 내 포도당의 수치 증가로 인해 혈액이 정상인보다 끈적해진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마치 수도관에 흐르는 물이 물처럼 흐르지 않고 꿀같은 끈적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우리 몸의 구석 구석은 혈액으로부터 1분 1초도 쉴 틈없이 양분을 받고, 노폐물을 내뿜으면서 체내의 항상성(*항상 일정한 성질을 유지하려는 상태)을 유지합니다.
한겨울, 한여름 모두 체온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죠.
이때 만약 혈액이 꿀처럼 끈적해진다면, 신체 여러 기관들이 원하는 때에 혈액이 도달하지 못하여 양분은 결핍되고 노폐물이 쌓이게 되어 신체가 적재적소에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 괴사 같은 문제가 발생하며 혈액이 저류하기 쉬운 전신 말초기관에 당뇨발, 당뇨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뇨가 다른 질병들보다 더 무서운 점은 ‘다발성으로’ 증상이 발생하고, 통증과 같은 전조증상이 미약해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방치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혈액의 저류현상으로 대사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면역세포, 줄기세포등도 에너지 공급을 받지 못해 활성이 제한되므로, 한번 합병증이 생기게 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상태가 잘 낫지 않고, 자연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큰 문제점 중 하나죠.
당뇨합병증은 주로 혈액의 공급처인 심장에서 거리가 멀면서 혈액의 지속적인 순환이 필요한 신체 말단기관에 더 큰 영향을 미쳐서 그에 대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손발의 괴사, 당뇨성 망막병증,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등이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림3] 다양한 당뇨 합병증들(출처:덴탈아리랑)
당뇨합병증
그러나 비슷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말단기관인 구강내 당뇨합병증은 비교적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입속, 즉 구강은 다른 말초 장기와 다르게 상피세포가 외부 환경에 열려있는 구조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호흡 중 발생하는 뜨겁고 차가운 가혹한 환경,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원의 노출 등 다양하고 강력한 자극원에 상시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주기로 끊임없이 손상되고 회복되는 사이클을 반복하며, 이 사이클이 조금이라도 저해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상태가 유발됩니다.
당뇨로 인해 치유기전이 더뎌지면서, 치주(잇몸) 또는 치수(치아신경) 조직의 염증상태가 지속되면 치조골, 치근단 치주등이 다방면으로 녹아내리고, 치아우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당뇨성 치주염, 당뇨성 치아우식이라고 합니다.
추가적인 문제는 구내 합병증이 대부분 무증상인 상태로 진행되어 상당수가 손쓸 수 없이 심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치과에 내원한다는 점입니다.
당뇨성 구강질환도 당뇨의 심도가 클수록 정상에 비해 치유가 더디며 치료 효과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므로 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치과 내원주기를 짧게 하여 꾸준히 관리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당뇨성 구강질환을 앓지 않으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의 경우도 치과 내원주기를 짧게 하여 구강상병의 완벽한 예방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헌조사를 통해 알려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성 구강질환 환자의 경우 내원 주기를 1개월~3개월 미만 주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이는 환자의 청결도, 식습관, 당뇨의 심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자는 물론 의료인들이 알아야 할 핵심은
당뇨환자의 구강상피는 감염에 취약하고, 만성 염증 상태이므로(*다음 화에서 상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음식물 등의 감염 상태로 인한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이환되는 현상, 치주염 이외에 치아 우식을 포함한 다양한 구강상병의 발현 및 진행 양상이 정상인보다 훨씬 빠르고, 그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구강 내 다양한 병적 변화를 당뇨와 관련시켜 판단하고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뇨와 치과질환, 전신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문헌조사
이와 같이, 당뇨가 구강상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 연관성이 다양한 논문들을 통하여 검증되어 왔습니다.
주목해 볼 것은 최근 구강상병들이 당뇨 악화와 더불어 다른 당뇨합병증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추가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점입니다.
만성적인 구강감염 상태는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인슐린이 포도당을 혈액에서 세포로 보내는 작용기전 오류를 불러 일으킵니다.
자세한 기전은 다음 2화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혈액속 포도당을 세포로 수용시키는 인슐린과 세포에 존재하는 인슐린 수용체의 변이를 더 빈번하게 유발시켜 당뇨의 심화를 유발하며, 당뇨합병증들의 진행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경화되어 발생하는 죽상동맥경화증의 경우, 콜레스테롤, 이상지질이 동맥의 침착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당뇨성 구강질환으로부터 생긴 감염원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래 그림 4와 같이 생긴 죽상경화반은 혈액의 저류를 더욱 더 심화시키므로 당뇨를 더 악화시키는 양성 피드백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임상적으로 치과적 질환을 잘 조절하면 죽상동맥경화증과 같은 합병증의 발병율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는 당뇨의 치명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체의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며, 이는 많은 논문들에서 검증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4] 죽상동맥경화증의 형성 : 다양한 발병원인이 존재하나. 당뇨환자의 경우 혈액의 저류와 이상지질에 의해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이다.
더 나아가 당뇨와 구강상병의 추가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수질환도 당뇨병과 상호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치수는 혈관, 신경이 밀집하게 분포한 구조로, 상아질과 근접한 층부터 순서대로 odontoblastic zone, cell free zone, cell rich zone, 중심 치수 이렇게 크게 4층으로 나뉩니다.
상아질 모세포(odontoblastic zone)과 세포부존(cell rich zone)에는 각종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하면서 치아가 외부적 환경 요인에 의해 자극을 받을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5] histology of dental pulp A- dentin, 1- odontoblastic zone 2- cell free zone 3- cell-rich zone 4-pulp core B-nerve C-blood vessel
즉, 치수는 복잡하게 구성된 조직 분포를 이용해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물로 당뇨로 유발된 염증 매개체가 발현되어 전신적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치수의 구조적 구성 요소의 즉각적인 변형을 초래 할 수 있음을 가정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치수 내부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kallikrein, alkaline phosphatase, myeloperoxidase, collagen 등 물질의 정상 대조군과 당뇨 환자군에서의 차이를 비교하는 실험이 시행되었고, 그 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이 확인되었습니다.[그림6]
요약해보기
당뇨는 만성 전신성 대사 증후군으로,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 1형당뇨와 후천적인 습관, 환경 등으로 인슐린이 기능을 잃은 2형당뇨로 나뉩니다. 두 당뇨 모두 혈중 포도당 수치를 높여 혈액의 순환을 저해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전신성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혈액의 원활한 순환이 필요한 구강 내부도 당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치주질환, 치아우식 등이 당뇨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구강환경의 변화가 당뇨 및 당뇨로 일어나는 합병증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음도 밝혀지고 있어, 당뇨환자에서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구강환경과 당뇨환자의 전신은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상호 영향을 줌을 문헌조사를 통해 확인해 보았고, 다음 화에서는 다양한 구강상병들을 개별로 당뇨와 관련지어 당뇨의 영향력에 대해 파헤쳐봅니다.
[그림6] 쥐 모델에서 당뇨유무에 따른 치수 유래 물질들의 농도 변화.
kallikrein활성도, Alkaline phosphatase농도, myeloperoxidase 활성도 가 당뇨군 (DI,DII)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당뇨시 치수 내부도 염증 유발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함을 알 수 있다. 또한, fig5에서 콜라겐 농도는 정상치에 비해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치수의 회복 능력이 당뇨군에서 유의미하게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번 호 1화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에 이어 다음 호에서는 2화 당뇨환자가 치과를 더 자주 와야하는 이유(2)- 치주염, 치아우식을 포함한 구강상병들 전체 각론을 살펴봅니다.
REFERENCE
그림1. 대한당뇨협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
그림 2.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Type 1 and Type 2 Diabetes?
Type 1 diabetes and type 2 diabetes are not the same disease. Learn about the differences between the two, and how each affects the body. By Chris Iliades, MD Medically Reviewed by Bhargavi Patham, MD, PhD
Reviewed: May 8, 2017/ EVERYDAYHEALTH
그림3 죽상동맥경화증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수정 덴탈아리랑
그림4 당뇨 만성 합병증 - 강북삼성병원
그림5. dental pulp histology, university of kentucky college of medicine
**[Periodontal disease and diabetes : review of the literature]
***[Diabetes and its effects on dental pu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