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시험과 직업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행복, 꿈, 자아실현, 가족, 관계, 의미, 건강, 생명, 종교, 시간 등 많은 답이 나온다.
물론 이것들도 무척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대부분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닐 가능성이 크며 추상적이며 측정이 어렵다. 그래서 이것들은 살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관념적이고, 소중히 생각하고 지켜야 할 기본 요소(생 명, 건강 등)이지 가늠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들은 아니다.
그런 것들 외에 누구에게나 공통되며 삶에서 실체가 분명한 것, 공평하게 누구나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2가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직업’과‘배우자’라 생각한다.
이것들은 대부분의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이 많고, 얻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이는 분야이다. 또한, 이 둘은 비교적 인생 초반기인 20, 30대에 결정되는데, 전혀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결정되면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다. 바꾸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 정신적 어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일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계속 접해야 해서 명확한 ‘현실’이며 내가 어떻게 따로 변화시키기 어려운 기본적인‘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이것 두 가지만 잘 결정되면 비교적 괜찮은 삶을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도 나를 안정감 있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다른 것들이 다 괜찮아도 이 두 가지가 시원치 않은 사람은 불안정해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외로움과 경제적 불리함, 또는 스트레스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즉 인생의 초년기에 꼭 잘 잡아둬야 할 것이 이 두 가지 ‘직업’과 ‘배우자’이다.
이 두 가지 중에 여기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직업’이다. 배우자야 근래에는 비혼주의자들도 많고, 또 지금 여기서 감히 내가 언급할 내용도 아니라 여겨진다. 그러나 직업은 대부분 모두가 가지고 살아야 할 인간의 실체이며 이 글의 목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실질적인 2가지 : 1. 직업 2. 배우자
직업은 인생을 완전히 바꾼다
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많지가 않다. 그런데 직업은 그렇다.
누구의 인생이든 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버릴 수 있는 수단이 직업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 혹은 가지게 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뀐다. 직업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직업에 한정된 소득이 결정되고, 직업에 맞춰 주로 만나는 사람들도 결정이 되고, 거주지 또한 직업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고방식마저도 직업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인식하는 것조차 그 사람의 직업은 큰 비중을 차 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직업은 능력의 발휘면에서도 중요하다. 물론, 같은 직업군 내에서도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훌륭한 성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결정된 직업이 그 사람의 재능과 능력을 제한하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아무리 의학적 지식이 넘치고 판단력과 손재주가 좋은 간호사라고 하더라도 의사가 하는 진단을 내릴 수 없고 수술을 집도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변호사가 되었으면 제법 성공하였을 것 같은 법학 다식한 말 재주꾼, 가르치는 것을 너무 잘하고 좋아하지만 선생님이 되지 못한 택시 기사 등 원하던 직업을 가지지 못해서, 혹은 현재 직업이 삶을 제한하는 부분이 커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현실적인 중요성에서는 최상위권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직업’이다. 그것을 위해 사실 우리는 태어나 수십 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찮은 일자리들과 그를 위한 경쟁
직업의 귀천은 없다. 어떤 직업이든 가치가 있는 것이며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또, 자신의 직업이 정말 즐겁다고 한다면 그만큼 행복한 인생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적성을 떠나 현실에서는 대다수가 선호하는 직업군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힘든 직업,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고 불안정한 직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인정도 받고 안정적이며 경제성도 좋은 직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리한 직업들은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 경쟁이 일어나며 그들 중 일부만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현재 사회에서 그 경쟁의 수단으로 제시하는 대부분이 바로 장기 시험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기 시험에 합격해야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직업군들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다.
수능과 같은 입시 시험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괜찮은 직업군을 가질 수 있는 학과, 혹은 더 나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은 상위권 학교에 입학하려는 것이 입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장기 시험은 직업 경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기 시험 존재의 이유 장기 시험은 보통 직업을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왜 그 괜찮은 직업을 얻기 위한 관문이‘시험’인가.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운과 수험 환경의 유불리가 작용할 여지가 큰 시험보다는 정말 그 직업에 적성이 잘 맞는 사람, 그 직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 혹은 가장 열심히 노력해 간절한 사람이 그 관문에 통과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공평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평가하는 공정한 장치를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차라리 절대적 존재가 있어 사람마다 직업을 정해주면 기회 비용들도 줄어들고 적재적소에 인재가 배치되니 좋겠지만 현실에 그런 신 같은 존재는 없다. 또한 아무리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그 임무를 맡아 한다고 하더라도 공평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정말 존경받는 사람들이라도 자신의 직계가족에게, 지인에게 냉정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우리는 뉴스에서 많이 접한다. 그것이 사람이다. 때문에 평가 기준도 모호하고 심지어는 공개하지도 않는 결과로 사람들을 선발하기보다는 ‘시험’ 은 차선책으로 차라리 더 공평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사회 여러 관문은 ‘시험’이 많다. 누구나 노력해서 점수를 높이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비교적 공평한 제도가 시험일 수 있다. 그런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비교적 사회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그 직업과 연관되어 보이는 과목들을 가져다 놓은‘시험’이다.
물론, 수험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처음 진입한 사람들의 공부해야 할 기간은 늘어나고, 또 그로 인하여 과도한 사교육비나 고시 낭인 등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야기했듯이 다른 공평한 구별 수단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의 본질은 시험이라는‘수단’이 아니라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환경’이다. 향후 사회보장 제도가 확연하게 확대된다면 이러한 경쟁은 조금 나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시험이라는 관문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로 인해 국민 대부분의 눈높이가 높으며, 국내에 안정적인 직장의 수가 적다 보니 비교적 확실한 직업들을 얻기 위해 시험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에 더해 미래에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많은 직업군이 사라진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니 장기 시험의 합격으로 인한 보장된 직업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직업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관문 굳이 이런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하는 이유는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명확히 마음속으로 인정할 수 있게 하려 함이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조언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잘 몰라도 나중에 공부 가 안되고 지루해지면 하고 있는 공부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괜한 반 감이 들 수도 있는데 자신이 마음속으로 납득한 일리있는 공부라면 그 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데 당장해야 하는 공부는 차후에 전혀 쓸 일이 없어 보이는 유기화합물들의 반응을 외우는 것이다. 공무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이 불국사 삼층 석탑에서 발견되었다는 지식이 왜 필요할까. 그런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부 집중도가 떨어지고 머리에 각인되는 확률이 줄어든다.
사실, 수능이나 의치약학 적성검사 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좋은 의사나 약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임용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이나 경찰시험, 행정고시도 마찬가지다. 과목들이 그 직업과 약간의 연관성은 있겠지만 대체로 그 시험을 잘 보는 것과 그 직업의 적성은 거의 별개다. 심지어 정반대인 경우도 많다.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학과 공부는 맞지 않아 연이어 유급(낙제하여 1개 학년을 다시 공부해야 함)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가까스로 입학하고 힘들게 학교를 겨우 졸업한 사람도 졸업 후 존경받고 성공한 치과의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역으로 몇 번 을 도전했지만 불합격해 꿈을 포기한 사람이라도 만약 운이 좋아 그 직업을 가졌다면 집단 평균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그래서 사실, 그 직업을 갖출 소양을 평가한다고 되어 있지만, 입시든 국가시험이든 대부분은 경쟁과 선발을 위한 것이 주목적이지 실제 실무에 정말로 필요한 적성이나 필수 지식을 테스트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아주 약간의 기초적 관련성이 있는 과목들일 뿐이다.
그럼 더 정확히 관련 있는 시험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설령 그럴싸한 잣대가 있는 적성검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어차피 수험생과 학원은 그에 맞는 맞춤 공부를 해 본질이 흐려질 것이 뻔하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명분을 가지고 수요층들을 서열화하고 일부를 선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뿐 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선호하는 직업을 배정하기 위한 ‘사회적 합 의’가 그 장기 시험의 과목이라는 점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한 차선책인 선별 수단. 그 점을 이해해야 한다. 어찌 보면 육식동물 세계에서 달리기가 빠른 개체가 먹잇감을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먹이가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배고픈 동물, 혹은 그것으로 새끼들을 키워야 할 동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정이 어쨌든 가장 잘 달린 동물이 먹이를 잡게 된다. 장기 시험도 마찬가지다.
수험 생활이라는 달리기를 잘 해낸 사람에게 그 다음 길이 열린다. 수험 생활과 시험은 그 관문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왜 이런 과목을 공부해야 하지?’,
‘왜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야 하지?’라고 현실을 탓해봤자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이 선천적으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 달리기 위해 더 연습해야 하고 잘 달릴 수 있는 전략들을 짜야 한다. 다행인 것은 자신이 더 절실할수록 전략 구상과 노력에 대한 의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그런 노력과 전략들이 재능과 출발점의 우위를 이긴다. 필자처럼. 그러니 제도를 인정하자. 그리고 장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고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전념하기를 바란다. 어떤 행동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장기 시험은 직업 적성보다는 선발을 위해 존재한다.
또 다른 공부의 이유 - 사다리
필자가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전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경험해보니 한국 사회, 아니 인간 사회는 어디나 평등하지 않았다. 사회는 보이지 않는 유리 장벽이 있고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되는 것도 많았다. 그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수저론`으로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다행히 태어난 후에 노력으로 넘어설 수 있는 장벽들도 어느 정도 있지만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예전 시대에 ‘계급’이란 것이 명확할 때가 오히려 지금보다 덜 불행했는지도 모른다. 그때 아래 계급이라고 정해진 사람들은 굳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니까. 반면 위의 계급으로 정해진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경쟁 속에서 수월하게 목표를 성취하거나 대우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겉으로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표방하고 있기에 노력이 종용된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자리(머리가 좋거나 매우 유리한 상황의 경우)를 빼고 남아 있는 적은 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의 경쟁. 바로 그래서 시험이 있는 것이다. 지금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가리기 위해서는 시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선 어떤 시험이라도 합격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때만 일차적인 유리 장벽을 깨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 시험이 경쟁률이 높고 어려울수록 더 크고 두꺼운 유리 장벽을 깨는 행위를 한 것이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한다.
인생에서 몇 되지 않는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 가장 효과적이고 어쩌면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수단이 장기 시험일 수 있다. 지금은 무시당하더라도 참고 노력하여 장기 시험에 합격해 어떤 직업을 꿰찬다면, 혹은 선호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한다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비로소 인정하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열심히 해야 하는 바로 지금 시점 장기 시험을 준비하려 하는, 혹은 준비하고 있는 당신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그 중요하다는‘직업’이 결정될 수도 있는 일이고, 이것에 만약 실패한다면 당신의 소중한 인생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에는 불리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전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장기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한 내용 자체는 다른 곳에 그다지 쓸 곳이 없다.
단순히 경쟁과 점수를 위해 존재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소 1년 이상 공백기까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관문의 통과 여부에 따라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하다는 또 다른 한 가지,‘ 배우자’가 달라질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 당연히 모든 것을 걸고, 모든 시간을 다 바쳐서 공부해 합격해야 한다. 그리고 그토록 중요한 순간에 적당하고 구체적인 가이드 없이 달려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 가이드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01 시험과 직업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행복, 꿈, 자아실현, 가족, 관계, 의미, 건강, 생명, 종교, 시간 등 많은 답이 나온다.
물론 이것들도 무척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대부분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닐 가능성이 크며 추상적이며 측정이 어렵다. 그래서 이것들은 살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관념적이고, 소중히 생각하고 지켜야 할 기본 요소(생 명, 건강 등)이지 가늠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들은 아니다.
그런 것들 외에 누구에게나 공통되며 삶에서 실체가 분명한 것, 공평하게 누구나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2가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직업’과‘배우자’라 생각한다.
이것들은 대부분의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이 많고, 얻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이는 분야이다. 또한, 이 둘은 비교적 인생 초반기인 20, 30대에 결정되는데, 전혀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결정되면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다. 바꾸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 정신적 어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일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계속 접해야 해서 명확한 ‘현실’이며 내가 어떻게 따로 변화시키기 어려운 기본적인‘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이것 두 가지만 잘 결정되면 비교적 괜찮은 삶을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도 나를 안정감 있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추구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다른 것들이 다 괜찮아도 이 두 가지가 시원치 않은 사람은 불안정해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외로움과 경제적 불리함, 또는 스트레스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즉 인생의 초년기에 꼭 잘 잡아둬야 할 것이 이 두 가지 ‘직업’과 ‘배우자’이다.
이 두 가지 중에 여기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직업’이다. 배우자야 근래에는 비혼주의자들도 많고, 또 지금 여기서 감히 내가 언급할 내용도 아니라 여겨진다. 그러나 직업은 대부분 모두가 가지고 살아야 할 인간의 실체이며 이 글의 목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실질적인 2가지 : 1. 직업 2. 배우자
직업은 인생을 완전히 바꾼다
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많지가 않다. 그런데 직업은 그렇다.
누구의 인생이든 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버릴 수 있는 수단이 직업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 혹은 가지게 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뀐다. 직업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직업에 한정된 소득이 결정되고, 직업에 맞춰 주로 만나는 사람들도 결정이 되고, 거주지 또한 직업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고방식마저도 직업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인식하는 것조차 그 사람의 직업은 큰 비중을 차 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직업은 능력의 발휘면에서도 중요하다. 물론, 같은 직업군 내에서도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훌륭한 성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결정된 직업이 그 사람의 재능과 능력을 제한하는 경우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아무리 의학적 지식이 넘치고 판단력과 손재주가 좋은 간호사라고 하더라도 의사가 하는 진단을 내릴 수 없고 수술을 집도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변호사가 되었으면 제법 성공하였을 것 같은 법학 다식한 말 재주꾼, 가르치는 것을 너무 잘하고 좋아하지만 선생님이 되지 못한 택시 기사 등 원하던 직업을 가지지 못해서, 혹은 현재 직업이 삶을 제한하는 부분이 커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현실적인 중요성에서는 최상위권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직업’이다. 그것을 위해 사실 우리는 태어나 수십 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찮은 일자리들과 그를 위한 경쟁
직업의 귀천은 없다. 어떤 직업이든 가치가 있는 것이며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또, 자신의 직업이 정말 즐겁다고 한다면 그만큼 행복한 인생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적성을 떠나 현실에서는 대다수가 선호하는 직업군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힘든 직업,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고 불안정한 직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인정도 받고 안정적이며 경제성도 좋은 직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리한 직업들은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 경쟁이 일어나며 그들 중 일부만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현재 사회에서 그 경쟁의 수단으로 제시하는 대부분이 바로 장기 시험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기 시험에 합격해야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직업군들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다.
수능과 같은 입시 시험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괜찮은 직업군을 가질 수 있는 학과, 혹은 더 나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은 상위권 학교에 입학하려는 것이 입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장기 시험은 직업 경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기 시험 존재의 이유 장기 시험은 보통 직업을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왜 그 괜찮은 직업을 얻기 위한 관문이‘시험’인가.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운과 수험 환경의 유불리가 작용할 여지가 큰 시험보다는 정말 그 직업에 적성이 잘 맞는 사람, 그 직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 혹은 가장 열심히 노력해 간절한 사람이 그 관문에 통과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공평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평가하는 공정한 장치를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차라리 절대적 존재가 있어 사람마다 직업을 정해주면 기회 비용들도 줄어들고 적재적소에 인재가 배치되니 좋겠지만 현실에 그런 신 같은 존재는 없다. 또한 아무리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그 임무를 맡아 한다고 하더라도 공평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정말 존경받는 사람들이라도 자신의 직계가족에게, 지인에게 냉정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우리는 뉴스에서 많이 접한다. 그것이 사람이다. 때문에 평가 기준도 모호하고 심지어는 공개하지도 않는 결과로 사람들을 선발하기보다는 ‘시험’ 은 차선책으로 차라리 더 공평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사회 여러 관문은 ‘시험’이 많다. 누구나 노력해서 점수를 높이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비교적 공평한 제도가 시험일 수 있다. 그런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비교적 사회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그 직업과 연관되어 보이는 과목들을 가져다 놓은‘시험’이다.
물론, 수험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처음 진입한 사람들의 공부해야 할 기간은 늘어나고, 또 그로 인하여 과도한 사교육비나 고시 낭인 등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야기했듯이 다른 공평한 구별 수단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의 본질은 시험이라는‘수단’이 아니라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환경’이다. 향후 사회보장 제도가 확연하게 확대된다면 이러한 경쟁은 조금 나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시험이라는 관문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로 인해 국민 대부분의 눈높이가 높으며, 국내에 안정적인 직장의 수가 적다 보니 비교적 확실한 직업들을 얻기 위해 시험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에 더해 미래에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많은 직업군이 사라진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니 장기 시험의 합격으로 인한 보장된 직업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직업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관문 굳이 이런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하는 이유는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명확히 마음속으로 인정할 수 있게 하려 함이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조언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잘 몰라도 나중에 공부 가 안되고 지루해지면 하고 있는 공부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괜한 반 감이 들 수도 있는데 자신이 마음속으로 납득한 일리있는 공부라면 그 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데 당장해야 하는 공부는 차후에 전혀 쓸 일이 없어 보이는 유기화합물들의 반응을 외우는 것이다. 공무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이 불국사 삼층 석탑에서 발견되었다는 지식이 왜 필요할까. 그런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부 집중도가 떨어지고 머리에 각인되는 확률이 줄어든다.
사실, 수능이나 의치약학 적성검사 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좋은 의사나 약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임용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이나 경찰시험, 행정고시도 마찬가지다. 과목들이 그 직업과 약간의 연관성은 있겠지만 대체로 그 시험을 잘 보는 것과 그 직업의 적성은 거의 별개다. 심지어 정반대인 경우도 많다.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학과 공부는 맞지 않아 연이어 유급(낙제하여 1개 학년을 다시 공부해야 함)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가까스로 입학하고 힘들게 학교를 겨우 졸업한 사람도 졸업 후 존경받고 성공한 치과의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역으로 몇 번 을 도전했지만 불합격해 꿈을 포기한 사람이라도 만약 운이 좋아 그 직업을 가졌다면 집단 평균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그래서 사실, 그 직업을 갖출 소양을 평가한다고 되어 있지만, 입시든 국가시험이든 대부분은 경쟁과 선발을 위한 것이 주목적이지 실제 실무에 정말로 필요한 적성이나 필수 지식을 테스트한다고 보기가 어렵다. 아주 약간의 기초적 관련성이 있는 과목들일 뿐이다.
그럼 더 정확히 관련 있는 시험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설령 그럴싸한 잣대가 있는 적성검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어차피 수험생과 학원은 그에 맞는 맞춤 공부를 해 본질이 흐려질 것이 뻔하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명분을 가지고 수요층들을 서열화하고 일부를 선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뿐 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선호하는 직업을 배정하기 위한 ‘사회적 합 의’가 그 장기 시험의 과목이라는 점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한 차선책인 선별 수단. 그 점을 이해해야 한다. 어찌 보면 육식동물 세계에서 달리기가 빠른 개체가 먹잇감을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먹이가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배고픈 동물, 혹은 그것으로 새끼들을 키워야 할 동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정이 어쨌든 가장 잘 달린 동물이 먹이를 잡게 된다. 장기 시험도 마찬가지다.
수험 생활이라는 달리기를 잘 해낸 사람에게 그 다음 길이 열린다. 수험 생활과 시험은 그 관문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왜 이런 과목을 공부해야 하지?’,
‘왜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야 하지?’라고 현실을 탓해봤자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이 선천적으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 달리기 위해 더 연습해야 하고 잘 달릴 수 있는 전략들을 짜야 한다. 다행인 것은 자신이 더 절실할수록 전략 구상과 노력에 대한 의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그런 노력과 전략들이 재능과 출발점의 우위를 이긴다. 필자처럼. 그러니 제도를 인정하자. 그리고 장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고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전념하기를 바란다. 어떤 행동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장기 시험은 직업 적성보다는 선발을 위해 존재한다.
또 다른 공부의 이유 - 사다리
필자가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 전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경험해보니 한국 사회, 아니 인간 사회는 어디나 평등하지 않았다. 사회는 보이지 않는 유리 장벽이 있고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되는 것도 많았다. 그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수저론`으로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다행히 태어난 후에 노력으로 넘어설 수 있는 장벽들도 어느 정도 있지만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예전 시대에 ‘계급’이란 것이 명확할 때가 오히려 지금보다 덜 불행했는지도 모른다. 그때 아래 계급이라고 정해진 사람들은 굳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니까. 반면 위의 계급으로 정해진 사람들은 비교적 적은 경쟁 속에서 수월하게 목표를 성취하거나 대우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겉으로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표방하고 있기에 노력이 종용된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자리(머리가 좋거나 매우 유리한 상황의 경우)를 빼고 남아 있는 적은 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의 경쟁. 바로 그래서 시험이 있는 것이다. 지금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가리기 위해서는 시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선 어떤 시험이라도 합격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때만 일차적인 유리 장벽을 깨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 시험이 경쟁률이 높고 어려울수록 더 크고 두꺼운 유리 장벽을 깨는 행위를 한 것이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한다.
인생에서 몇 되지 않는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 가장 효과적이고 어쩌면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수단이 장기 시험일 수 있다. 지금은 무시당하더라도 참고 노력하여 장기 시험에 합격해 어떤 직업을 꿰찬다면, 혹은 선호하는 학교와 학과에 진학한다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비로소 인정하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열심히 해야 하는 바로 지금 시점 장기 시험을 준비하려 하는, 혹은 준비하고 있는 당신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그 중요하다는‘직업’이 결정될 수도 있는 일이고, 이것에 만약 실패한다면 당신의 소중한 인생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에는 불리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전혀’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장기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한 내용 자체는 다른 곳에 그다지 쓸 곳이 없다.
단순히 경쟁과 점수를 위해 존재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소 1년 이상 공백기까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관문의 통과 여부에 따라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하다는 또 다른 한 가지,‘ 배우자’가 달라질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 당연히 모든 것을 걸고, 모든 시간을 다 바쳐서 공부해 합격해야 한다. 그리고 그토록 중요한 순간에 적당하고 구체적인 가이드 없이 달려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 가이드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