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서 슬픈 할머니의 고백이 치과원장에게 미치는 영향

오은성 원장
2023-12-07
조회수 308


 

치아와 잇몸 모두 건강하셔서 사랑니 포함 단 2개 치아만 발치하시고 지금까지 예방처치만 하시면서 치과를 잘 다니시던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그러던 어느 날 치과원장에게 말씀하시기를 최근에 안과수술을 받고 눈을 다시 떴다고 하셨다. 원장은 잘되었다며 좋고 멋진 것들 많이 보러 다니시라 축하드렸다. 그러나 할머니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오히려 당신은 더 슬퍼졌다고 하시면서, “내 얼굴에 주름이 이렇게 많았는지 몰랐다고 이제는 다 보인다”고 눈물을 글썽이셨다. 

할 말을 잃은 원장------.  

연이어 잠시 숨을 고르시고는 “내가 지내던 방이며, 주방이며, 집 안 구석구석이 이렇게 더러웠었구나 그리고 내 친구들이 그렇게 나이 들었구나 다 보인다”고 하시면서 얼마 전처럼 로션만 바르고 다니시는 게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으셨다.






지금까지 충분히 즐겁고 건강한 마음으로 지내시던 분이 눈을 밝아지면서 좋은 것으로 보이던 것들의 실체가 아름답지 않았다고 인식하게 되었고 이제는 무엇을 보아도 좋아 보이지 않게 되다니, 그 안과선생님은 치료를 하신 것일까 아니면 병을 만들어 드린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많은 시간 대화하며 위로해드리고 그리고 입안은 너무 건강하시다 격려해 드리고 다음 정기 검진날 뵙기로 약속을 잡아드렸다.


치과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의 눈에는 보이고 진료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내용이 실체이든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든 있을 때가 있다. 원장과 직원들 사이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 성품의 문제이든 구조의 문제이든 서로 일치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있을 때가 있다.


긍정의 시각 vs. 부정의 시각 : 방향


리더들은 간단한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로 팀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무심결에 내뱉은 가치판단적인 시각이 주는 영향은 돌이키기가 더 어렵다. 

재료나 기구,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의미 없는 한마디 말이 팀 내에서 긍정 혹은 부정적인 방향성을 부여할 수 있고 일의 진행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그 결과를 알게 되어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늘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옳은 것에 피이드백을 강조해 주는 방법으로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


누가 더 옳은가?  Vs.  무엇이 옳은가? : 내용


문제의 객관적인 실체를 들어내어 누가 옳은지 판결을 내면 문제가 해결될 듯해 보인다. 

진실 앞에 누구나 자기의 잘못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90%는 잘못을 인정하지만 10%는 옳은 부분이 있는 한 인간을 설복하는 것은 교통사고에서 100대 0이 나오는 비율만큼 어려울 것이다. 


환자에게나 직원에게나 누가 서로 더 옳은가의 프레임으로 접근하게 되면 즉, 리더가 누가 일을 이렇게 만들었나를 집요하게 따지게 되면 팀은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오히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의 목적에 맞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묻고 즉시 그 일을 행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와해 되지 않고, 자신이 만든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재발을 막게 된다. 또한 해결책이 없는 문제에 매달려 꼭 해야 하는 일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할머니의 밝아진 눈은 얼굴의 주름살을 보셨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원장은 시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곱씹는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 주름살 너머의 지혜와 멋진 세상을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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