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연구하는 치과의사 김혜성 원장의 '침 때문에 혈압 올라간다? 그렇다!'

김혜성 원장
2023-07-18
조회수 369





최근 30대 중반인 남성이 환자로 치과를 찾았다. 

그는 잇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잇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함은 잇몸에서 피도 나고 잇몸의 내려앉음도 심하다는 뜻이다.

그는 고혈압이 있고, 혈압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렇게 잇몸도 안 좋고 혈압약까지 먹으면 나이 들수록 약을 더 먹게 되고 힘들어진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잇몸치료와 함께 혈압 역시 개선해 보자고 제안했다.

잇몸병과 구강세균이 혈압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




잇몸병이 혈압을 얼마나 올릴까?

 

미국 심장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수축기혈압 기준으로 3.36mmHg 정도 혈압이 올라간다(Aguilera, Suvan et al.2021).


적절한 치주치료(잇몸치료)는 혈압을 낮춘다. 

연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한 무작위 임상연구에 의하면 스케일링을 비롯한 집중적 잇몸치료는 혈압을 10mmHg까지 낮춘다(Zhou, Xia et al.2017).





보다 미시적으로 입속의 구강세균과 치주염, 고혈압이 연관이 있다.

1. 입속에는 원래 세균이 산다.
현재까지 파악은 774종(species)의 세균 100억 정도이다.


2. 건강한 상태라면, 입속 상주 세균들은 스스로도 균형을 맞춰 살고(심바이오시스, symbiosis), 우리 몸과도 평형(항상성, homeostasis)을 이룬다.


3. 더불어 입속상주세균은 우리 몸 혈압 조절, 혈관 건강의 핵심 물질인 산화질소(Nitric Oxide, NO)의 재순환에 기여한다. 입속상주세균 덕분에 약 25%의 인체내 산화질소가 재순환된다. 이를 산화질소의 장타액 순환이라 한다. (장타액 순환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4. 그런 입속 세균이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져서(구강위생관리가 안 돼서…) 우리 몸과의 평형이 깨지거나(항상성 파괴), 세균들 사이의 평형이 깨지면서(디시바이오시스, dysbiosis) 잇몸 내려앉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 등의 치주염 증상이 나타난다.


5. 더불어 입속 세균에 의한 산화질소의 재순환이 차단되며 혈압이 올라간다.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774종의 입 속 세균 중 어떤 녀석이 혈압을 올릴까?





최근 나온 연구가 입 속 세균 중 베일로넬라(Veillonella)가 혈압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줬다. 

혈압이 높은 사람과 정상 혈압 군을 비교해 보니, 혈압이 높은 사람들의 침 속에 베일로넬라가 많았다. 

또 이 베일로넬라가 구강에서 장으로 위치를 이동하여, 자리를 틀어 장내 세균이 된다.

고혈압 환자의 침을 무균 상태인 쥐에게 먹이니 혈압이 올라간다. 특히 베일로넬라를 먹이니 무균 쥐의 혈압이 올라간다.



  • 아직까지 여러 혐의자를 검문 중이지만, 최근 증거가 더 많이 포착된 녀석이 바로 베일로넬라(Veillonella)이다. (Chen, Lin et al. 2023)
  • 고혈압 환자와 정상인들을 침과 대변을 받아 입 속 세균, 장내세균을 비교해 보니, 베일로넬라라는 녀석이 가장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 입속의 베일로넬라는 구강에서 장으로 타고 들어가(Oral Gut Transmitter), 장내세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장타액 순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 고혈압 환자의 침에서 뽑아낸 베일로넬라를 무균 쥐에게 먹였더니, 베일로넬라가 쥐의 장내에서도 잘 정착한다.  또한 이 쥐들의 혈압이 올라간다.
  • 말하자면, 베일로넬라라는 입 속 세균이, 고혈압 환자에게 많을 뿐만 아니라(연관관계, association), 실제로 혈압을 높이는 원인(인과관계, casual relation)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일로넬라라는 입 속 세균에게는 다양한 면모가 있다.

  • 베일로넬라는 그람음성세균으로, 구강과 장에서 발효작용을 통해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녀석이다. 단쇄지방산은 우리 몸의 대표적인 포스트바이오틱스 면역물질이다.
  • 동시에 골수염이나 심내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 원래 입속의 상주세균이고, 내 입속에서도 5%가량 발견되는 녀석이다.
  • 말하자면, 베일로넬라는 상주세균이면서도 또한 감염을 일으키고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해서,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해서, 항생제나 헥사메딘 같은 강한 항균제로 일방적으로 박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내 몸은 늘 베일로넬라를 비롯한 상주세균과의 동반자이니 말이다.





다만, 그 수를 줄이고 평소 내 몸을 살펴서, 내 몸과 적절한 조화와 평형을 이뤄 항상성을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구강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출처:

Aguilera, E. M., J. Suvan, M. Orlandi, Q. M. Catalina, J. Nart and F. D’Aiuto (2021). "Association Between Periodontitis and Blood Pressure Highlighted in Systemically Healthy Individuals." 77(5): 1765-1774.

Chen, B.-Y., W.-Z. Lin, Y.-L. Li, C. Bi, L.-J. Du, Y. Liu, L.-J. Zhou, T. Liu, S. Xu, C.-J. Shi, H. Zhu, Y.-L. Wang, J.-Y. Sun, Y. Liu, W.-C. Zhang, H.-X. Lu, Y.-H. Wang, Q. Feng, F.-X. Chen, C.-Q. Wang, M. S. Tonetti, Y.-Q. Zhu, H. Zhang and S.-Z. Duan (2023). "Roles of oral microbiota and oral-gut microbial transmission in hypertension."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43: 147-161.

Zhou, Q.-B., W.-H. Xia, J. Ren, B.-B. Yu, X.-Z. Tong, Y.-B. Chen, S. Chen, L. Feng, J. Dai, J. Tao and J.-Y. Yang (2017). "Effect of Intensive Periodontal Therapy on Blood Pressure and Endothelial Microparticles in Patients With Prehypertension and Periodontit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88(8): 7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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