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통증은 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상민 원장
2023-09-01
조회수 2797




치아통증은 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치과에 가기 무섭기도 하고, 다른 수백만가지의 정당하고 합당한 이유로 당장 치과에 갈 수가 없을때 우리는 진통제를 먹어서 치통을 다스리려고 하지만, 치통에 잘듣는 진통제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통증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통증'은 손상이나 상처 뿐 아니라, 감각과 감정까지 포함한다. 


1986년 세계통증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IASP)에서는 통증을 ‘실제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의 손상과 연관되어서 느껴지는 감각이나 정신적인 경험’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는 통증이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손상이나 상처, 상해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경험, 불쾌한 감각까지도 포괄적으로 포함한다는 의미입니다.


통증은 우리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그것이 직접적인 상처 일수도 있고, 내부에서 조직이 변형이 되어 만들어진 병변일 수도 있지요. 혹은 내가 아프다고 느끼는 그 감각 자체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생긴 많은 ‘이상’ 중에 어떤 것은 우리 몸 스스로 낫게 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감기에 걸린 경우, 며칠 동안 몸이 힘들 수는 있지만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스스로 낫기 어려워서 적절한 외부의 개입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아주 직관적인 예를 들어보면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힌 경우, 그 가시를 빼주기 전까지 상처가 낫기 어려울 것입니다.


비슷한 양상의 통증이지만 그 원인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통을 생각해보죠.




만약에 뇌에 큰 종양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뇌 주변을 누르고 공격해서 두통이 생긴 경우라면 우리 몸이 스스로 나을 수 없는 이상에 속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하거나 종양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을 해야만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하루종일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서 약효가 떨어지지 않게 해야만 조금 통증이 줄어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머리뼈를 둘러싼 근육에 근육통이 있어서 두통을 느끼는 경우에는 두통을 느낀 우리 몸이 스스로 사용을 조심하게 되어 천천히 조절하거나 나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진통제를 먹는 것만으로도 두통의 감소에 상당한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통증은 스스로 나을 수 있거나, 통증 자체가 조절될 수 있는 통증도 있지만, 

스스로 나을 수 없고, 원인이 제거되어야만 조절될 수 있는 통증도 있다. 



아주 쉽게 정리하자면, 통증은 원인과 관계없이 진통제가 효과가 있는 것과 원인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뉜다고 이해해도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치통은 그 중에 우리 몸이 스스로 낫게 하거나 조절할 수 없는 통증, 즉 후자에 속합니다. 그래서 의약품인 진통제를 먹더라도 진통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렵습니다. 오직 통증의 원인이 적절하게 제거되어야만 치통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치통은 그 원인이 제거되어야만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단순히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통증을 줄이기 어렵다. 



흔히 환자분들이 느끼는 치통을 아주 크게 분류하면


1) 치아 내부의 신경이 죽어가며 생기는 통증(치수염) 

2) 치아 외부를 둘러싼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통증(치주염),

3) 치아 문제가 아닌데, 뇌에서는 치통으로 느끼는 통증(비치성통증)


이렇게 세 가지로 큼직하게나마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치아 내부의 문제에 의한 통증을 살펴보겠습니다.



치아의 내부에는 신경조직이 있습니다. 치아신경, 치수, pulp 등으로 부르는 이 조직은 온도감각에 민감합니다. 찬물을 마실 때 치아가 찌르르 시린 느낌이 있다면, 바로 이 치아신경이 자극을 받은 것입니다.


치아의 표면에 충치가 생기고, 점점 치아 안쪽으로 충치가 진행되어 파고 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치아신경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점점 자극이 많아지고 심해지면, 치아신경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게 되고, 이 수준을 넘어가버리면 비가역적 치수염 상태, 즉 치아신경이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로 통증의 양상은 날카롭게 아프다, 시리다, 아리다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치아 내부의 신경이 죽어가는 과정은 일단 아픕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신경이 죽어가는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안아픈 경우도 있어서 환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치 따뜻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금씩 가열해서 삶아 죽인다는 이야기처럼, 신경이 죽어가는 과정에도 자극이 서서히 진행되면 크게 안아프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치아신경이 비가역적인 상태로 염증이 되어 더 이상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과정으로 진행되어 생긴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도 그 효과가 유지되는 몇 시간 정도만 다소 도움이 될 뿐, 통증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치아신경이 죽어가면서 아플 수도 있고, 안아플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신경이 죽어가면서 점점 부패되어가면, 마치 시체에서 나오는 안좋은 가스가 뼈안에서 발생하고, 고름이 생기는데 이러한 가스와 고름이 치아 뿌리 주변의 뼈와 조직을 누르게 됩니다. 

이러한 압력에 의한 치통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 중에 하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시체 썩은 공기의 압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차가운 얼음을 입에 물고 지내기도 하고, 계속 얼굴이나 입안에 찬물을 머금기도 하고, 얼음팩을 대기도 하지만, 결국 치아 내부의 부패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때 적절한 치과진료를 받지 않고 신경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혹은 죽은 신경이 썩어가는 과정에서 아무리 강력한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도, 그 효과는 아주 잠깐일 뿐입니다. 

결국 치아 신경치료를 통해 죽은/죽어가는 치아신경을 제거하고 시체썩은 가스와 고름을 제거하는 외부의 개입(즉, 치과 진료)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충치나 외상 등에 의해 치아 내부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 즉, 치아 신경이 죽어서 생기는 통증은 진통제만으로 조절할 수 있고, 안좋은 부패한 조직을 제거하기 전까지 계속 통증이 남아있게 된다. 



두 번째, 치아 외부를 둘러싼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통증을 살펴보죠.


치석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조금씩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치아주변 조직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치주질환(혹은 잇몸질환)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주로 욱씬욱씬하다, 우리우리하다, 간질간질하다, 잇몸이 부은 느낌이다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치석과 음식물찌꺼기가 제거되지 않고 잇몸을 계속 공격하는 중인데 이러한 찌꺼기를 제거하는 과정없이 단순히 진통제를 먹는다면 어떨까요. 물론 아주 잠시 진통제의 진통효과와 항염증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통증의 원인인 치석과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기 전까지는 계속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치아와 그 주변조직이 망가지게 될 것입니다. 즉,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통해 치석과 음식물찌꺼기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대중매체에서 많이 선전하는 인사돌, 이가탄 등의 소위 대표 잇몸약들도 치과진료 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과진료 없이 약만 먹는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매우 적고, 그 기간도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치주염, 즉 잇몸질환의 경우, 첫 번째로 살펴보았던 치수염보다는 통증의 강도가 낮아서 환자분들이 조금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치과진료 타이밍을 더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에서 피가나는 것 같고, 욱씬하고 간질간질하다면, 통증의 유무와 관계없이 치과에 방문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치석과 음식물찌꺼기에 의한 잇몸염증 역시, 그 원인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진통제의 효과는 적고, 지속되는 시간도 매우 짧다. 




세 번째 치통의 양상으로는 치아의 원인이 아닌데,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는 일종의 신경통이 있습니다. 

치아 원인이 아닌 치통이라는 뜻으로 비치성통증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통증 양상은 사실 일반 치과의사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통증입니다.


비치성 통증은 치통으로 뇌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해당 치아가 아닌 통증입니다. 다른 곳이 아픈데, 뇌에서는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죠.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아주 쉬운 예를 생각해보면, 심한 전쟁으로 두 다리를 잃은 상이군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상이군인은 두 다리를 전쟁 속에서 잃어버렸지만, 이미 잃어버린 다리가 계속 간지럽고, 아프다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통증을 환상통이라고 부르는데, 비치성통증도 그 원리는 환상통과 유사합니다.





분명 해당 군인의 뇌는 잃어버린 다리가 아프다고 느끼고 있고, 그렇게 느끼는 환자의 통증도 분명 사실이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그 다리가 원인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종의 신경통을 뇌와 중추신경계로 들어가는 통증의 통로가 소위 합선이 되어, 존재하지도 않는 다리가 아프다고 뇌에서 느끼는 것이지요.


비치성통증도 뇌에서는 치통으로 분명히 느끼지만, 해당 치아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른 곳, 예를 들어 실제로는 얼굴 근육이 아픈 상황이고, 얼굴 근육이 아프다는 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는 과정에서 치아 감각을 느끼는 신경과 합선되어서 막상 뇌에 통증을 전달할 때는 치아부위를 담당하는 신경을 타고 뇌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치통이라고 느껴버리는 것이죠.


이렇게 치통이 아닌데 치통으로 느끼는 경우 역시 진통제를 먹어봤자 원인이 되는 통증에 대한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이 다르니까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합선되어 다른 곳이 아픈데, 치아가 아프다고 느껴지는 비치성통증 역시, 진통제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왜 치통에는 진통제가 잘 안 듣나요? 라는 간단한 질문에 너무 무겁게 대답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글을 통해서, 환자는 [치통]이라고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해도, 치과의사에게는 많은 점을 생각하고 진단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이해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치과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통증은 명백한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며, 충치나 외상, 치아신경의 괴사, 부패 등 치아내부의 원인이거나 혹은 치석과 음식물 찌거기, 세균 등 치아외부의 원인이거나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그 원인이 제거되어야 나을 수 있습니다. 원인의 제거없는 진통제, 혹은 항생제의 복용만으로는 해결되는 통증이 별로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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