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를 생기게 만드는 두번째 요인, No. 2 세균

이상민 원장
2023-07-31
조회수 4109


두 번째 요인인 세균에 대해 알아봅시다!

양치를 안 하면 ‘충치 벌레가’ 치아를 공격해서 충치가 생긴다?







충치는 세균에 의해 시작되고 진행되는 세균성 질환이기 때문에, 세균성 치아우식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균과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전체 세균 중 충치 관련 세균이 얼마나 있는가? 입니다.

구강 내에는 약 200억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미시간 대학의 Dr. Loesche에 의하면 24시간 동안 양치를 안 하는 경우 200억 마리의 세균은 5배 이상으로 증식하게 되어 1000억 마리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양치질을 통해서 세균의 숫자를 주기적으로 낮춰주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200억 마리의 세균이 공격하는 것과 1000억 마리의 세균이 공격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치과의사는 환자들에게 양치질은 하루에 3번이 아니라 4번하는 것이라고 권유합니다. 아침식사 후, 점심식사 후, 저녁식사 후, 그리고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해야 하루 24시간을 적당하게 나눠서 양치질을 하게 되고, 세균증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수면 중에는 침이 적게 나와서 세균이 더 잘 증식하기 때문에 만약에 하루에 딱 1번 밖에 양치질을 할 수 없다면 자기 전에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체 총 숫자가 200억에서 1000억 마리인 구강내 세균은 대략 500~650 종류의 세균으로 나눠집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장균(E.Coli), 유산균(Lactobacillales) 등의 전신적으로 유명한 세균도 있고, 충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뮤탄스균(S.mutans)과 잇몸질환의 주요원인 세균인 진지발리스균(P. gingivalis), 아그레가티박테르 균(Aggregatibacter actinomycetemcomitans, 일명 AA) 등 매우 다양한 세균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세균의 종류 숫자도 다르고, 세균의 총량도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각 세균별 숫자도 다릅니다. 따라서 만약에 충치를 일으키는 주요 세균인 뮤탄스균의 비율도 높고, 숫자가 높은 사람은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잇몸질환의 주요 세균인 진지발리스균과 아그레가티박테르 균의 비율과 숫자가 높은 사람은 충치보다는 잇몸 질환이 특히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양치질과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내 세균의 총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1000억 마리의 세균보다 200억 마리의 세균과 싸우는 게 나으니까요. 


또한 구강내에서 질병을 주로 일으키는 세균의 상대적인 숫자를 줄이고, 인체에 무해한 세균(예를 들어 유산균 같은)의 상대적인 숫자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똑같은 200억 마리의 세균이 있어도 10%가 충치세균인 경우와 1%가 충치세균인 경우 어느 쪽이 충치가 더 잘 발생할 수 있을지는 명확합니다. 치과에서 충치치료 및 잇몸치료 후에 좋은 유산균 약을 추천하거나 처방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둘째, 얼마나 강력한 충치 세균이 내 입안에 있는가? 입니다.


전쟁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1만명의 잘 훈련되고 건장한 정예 군대와 똑같이 1만명이지만 훈련도 되지 않고, 머리 숫자만 맞춰 놓은 군대가 있다면, 어떤 군대가 더 위협적일까요?


똑같이 200억 마리의 세균이 있어도, 또 똑같은 비율을 가진 같은 숫자의 뮤탄스균이라고 해도, 그 중에는 더 강력한 세균 혹은 덜 강력한 세균들이 있습니다. (마치 영화배우 마동석씨 같은 분이 한국인의 평균 체형과 건강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뮤탄스균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강하고 독한(?) 뮤탄스균이 나에게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얼마나 강력한 세균이 내 입안에 있는가? 라는 의문은 ...


셋째, 내 입안에 있는 세균은 가장 처음 누구에게서 왔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구강 세균은 자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서 받은, 즉 감염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갓 태어나면 치아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치아 표면에 부착되어 살아가야 하는 세균, 가장 대표적으로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뮤탄스 등)의 비율이 매우 적습니다. 

생후 6개월 정도에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충치와 관련된 세균의 외부 감염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생후 6개월에서 30개월 정도 사이에 유치가 나오면서 세균 조성이 바뀌게 되는데, 이때 아기에게 세균을 감염시키는(?) 사람은 그 시기에 아기를 돌봐주는 보육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육자가 입으로 후~ 불어서 이유식을 먹이는 행동만으로도 보육자의 세균이 아기에게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구강관리가 잘 되어 있고, 충치나 잇몸질환이 없거나 잘 관리되어 있는 사람의 구강세균을 물려받았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세균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보육자가 충치가 심하거나, 잇몸질환이 심하고 구강관리가 취약한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강한 세균을 보유하게 되고, 이런 강한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감염의 창(Window of Infectivity)’ 시기 라고 부릅니다.



충치는 세균에 의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200억에서 1000억 마리에 이르는 세균 전체 숫자를 생각해보면, 전체 세균의 숫자가 적을수록 충치 및 구강내 질환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500~650 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세균 중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많을수록 충치가 잘 생깁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세균이 강력하고 악질(?)일수록 충치가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충치, 세균, 세균의 종류, 세균 수,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사람마다 다르게 충치가 생기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충치를 생기게 만드는 세 번째 요인인 '치아와 침'에 대해 알아봅니다.



Who is he?

치과의사 이상민 병원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짧은 미국 생활을 마친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원가에서 환자를 보며 항상 환자와 좀더 깊은 소통하기 힘든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치과에 대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더 좋은 방법에 대하여 고민해 온 그는 지난 3년 동안 헬스경향 신문에 백 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는 활동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상위 0.15% 영웅등급 활동 등을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이제 그는 치과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치과뉴스닷컴을 통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과에 대한 이야기를 깊고 자세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기존 언론과는 다른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치과뉴스닷컴의 방향성에 맞게, 독자들의 피드백과 질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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