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수험 공부의 전략_02 스케줄링 & 하루 공부 리스트

허원범 원장
2023-07-31
조회수 2314




02 스케줄링 & 하루 공부 리스트


주간 타임 테이블 

앞서 3장 커리큘럼에서 연간계획에 대해 다뤘다. 하지만 더 자주 보고 실질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은 주간 계획표이다. 이것 역시 지나치게 자세히 작성하기보다는 대략적으로 언제 어떤 과목 공부를 하는지, 운동이나 스터디 시간은 언제인지 정도만 할당해 두면 된다. 철저하게 시간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공부 내용에 걸리는 시간은 예단하기 매우 어렵고 변수가 많은데 시간분배 때문에 중요한 공부 대목 중간에서 매섭게 끊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혹시 칼 같은 시간제한이 없어 진도가 지체되고 집중력을 상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면 뒤 내용에 나오는 집중력 향상 도구들이 도움이 될 것 이다. 계획표는 공부하는 동안 요일마다 어느 정도 기준이 있는 것이며 단순 할수록 효과적이다. 

간단한 방식 한 가지만 소개하자면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의 3타임으로 나누어 각각 4시간씩 할당해 한 과목씩을 배정하는 것이다. 물론 시험 준비하는 과목의 개수가 많다면 어렵겠지만 5과목 이하라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필요시 한 타임을 2시간씩 2개의 타임으로 세분해 사용하면 된다. 

한편, 계획표를 완전히 지키기는 어렵다. 80%만 지킬 수 있어도 대단히 성공적이라 본다. 물론, 좀 더 계획표의 시간 배분을 우선시하고, 하던 공부도 제한 시간에 이르면 중단하는 식으로 공부한다면 계획표를 더 잘 지킬 수 있겠지만, 그런 방식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말했듯 내용의 흐름을 중간에 중단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일단락하는 편이 지식 완성도에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목별 지속 시간 

과목 한 개마다 공부를 지속하는 시간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4시간 정도를 언급했지만, 이는 과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지속 시간의 짧고 김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우선, 1시간, 2시간 이런 식으로 짧은 시간마다 과목을 변경하게 되면 공부는 조금 덜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에 남는 것은 적고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왜냐면 한 과목을 공부하다 다른 새로운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그 과목에 필요한 사고유형으로 두뇌를 전환하고 해당 지식을 새로 불러오며 적응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반면, 그전에 공부하던 과목은 이제 머릿속에서 더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되어 지식이 연결되어야 하는 시점에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 그 흐름이 끊기게 된다. 따라서 이해, 응용, 추론 등이 필요한 과정이라면 시간을 조금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하루에 1과목 만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혹은 1~2개월 동안 한 과목을 공부해 끝내는 방식으로 성공한 공부의 고수들도 있었다. 

심지어 고시에 관한 글 중에 ‘책 하나를 잡았으면 그 책이 끝날 때까지 며칠이고 그 책만 보는 식으로 공부하라’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다2) .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자는 한 과목 지속 시간을 최소 3~4 시간, 하루에 2~3 과목 공부하기를 권한다. 시험 과목 수가 많다면 하루에 1과목 공부하기는 어려우며, 완전히 혼자 공부하지 않는 이상 학원이나 스터디 등의 여건도 있으므로 그 정도가 현실적이라고 본다. 그러고 나서 본고사 시일이 가까운 총정리 시점에는 하루에 더 많은 과목 혹은 전 과목을 보면 된다. 반면,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공부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암기하는 시간은 오래 지속되면 보통 다른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 또한 오히려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비슷한 유형의 것들이 뇌의 유사한 지점에 저장되며 일으키는 간섭현상 때문인데,‘ 순향억제’,‘ 역향억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3) . 

즉, 앞에 공부했던 내용과 뒤에 공부했던 내용이 서로 중첩되며 하나가 다른 하나를 덮어씌우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보통 한 번에 소개받은 여러 사람을 기억하려고 해도 첫 사람과 끝 사람은 상대적으로 생생한 편인데 특별한 특징이 없다면 중간 사람들은 더 기억하기가 어렵게 된다. 공부에서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럴 때는 오히려 조금씩 나누어 암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1시간에 50개 정도 외울 수 있다면, 4시간 동안 200개를 몰아서 외우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1시간씩 끊어 외우고 중간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이를 참고해 과목당 연속해 공부할 시간을 결정하고 그에 맞추어 주간 계획표를 스케줄링해 보도록 하자. 학원에 직접 가서 듣는 강의가 있거나 약속된 스터디 시간이 있다면 그것들은 정해 진 것이니 우선해 배정한 뒤 다른 공부 시간을 짜 넣으면 비교적 수월하게 타임 테이블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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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시간, 휴식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특정 과목에 배당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따로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배분해 넣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혹은, 주중에 많이 밀린 과목의 공부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주말 한 타임을 배정해도 된다. 필자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저녁을 주로 그런 시간으로 배정했다. 그렇게 하면 한 가지 차질로 인해 모든 과목 공부 계획이 점차 뒤로 밀리거나 차질 과목을 영영 놓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일주일 중 휴식시간도 따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수험 기간 주기별로 다를 수 있으며 뒤에 나오는 내용인 7장 생활 전략 6)휴식과 슬럼프에서 다시 언급한다. 미리 요약하자면 수험 초반기에는 1주일 중 하루를, 그 이후에는 반나절 정도 휴식하기를 권장한다. 


과목별 시간 배분과 검토, 수정 

주간 계획표를 완성한 뒤에는 과목별 배정 시간을 가볍게 비교해 볼 수 있겠다. 그달에 의도치 않게 출제 비중에 비해 시간 할당이 높은 과 목이 있다면 염두에 두었다가 다음 달 계획 시 참고하면 된다. 매달 계 획표에서 과목별 공부 시간을 공평히 맞출 필요는 없다. 아니, 오히려 그달에 조금 더 집중하는 과목이 있는 편이 좋다고 본다. 특별히 자신 있 거나 특별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이 있다면 그 달 계획하는 과목 별 공부량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계획표에서 배정 시간 통계를 내는 것 은 단순히 그런 사실을 알고 다음 계획에 참고하기 위함이다. 한편 주간 계획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정하거나 새로 작성하는 편 이 적당하다. 학원 강의들이 보통 1달 기준으로 커리큘럼이 달라지는 경 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실제 세웠던 한 달 계획표를 첨부한다. 시험 마다 과목의 개수나 특성이 다르며 개인이 동일한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매달 계획표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형식만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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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공부 list법 

주간 계획표 외에 하루 공부의 효율을 위해서는 매일 새롭게 특정 목표들을 세워야 한다. 즉, 그날 공부할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목록이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하며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줄곧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목록에 있는 행위를 시작하기도 쉽고, 다음 목표들을 떠올리며 할 일들의 진행도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된다. 

우선 하루 공부 목록은 구체적이어야 한다.‘공부 몇 시간’이런 것 외에 ‘작년 기출 문제 풀고 오답 정리’‘생물 과목 동영상 강의 3강 시청’, ‘물리 기본서 진도 10페이지’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꼭 잊지 않고 그날 해야 할 항목들도 포함하면 좋다. 목록을 작성한 후에는 공부하는 중 잘 보이는 곳에 그것을 부착해두어 자연스럽게 계속 상기되도록 한다. 아무리 항목들을 잘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공부를 하다 보면 금세 그 목표들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비교적 넓은 포스 트잇을 사용했다. 아침에 자리에 앉으면 그날 날짜를 적고 오늘 공부할 목표들을 적기 시 작한다. 적게는 5가지, 많게는 10가지 남짓 정도 되는데 그 목표들을 적고 완료할 때마다 펜으로 실선을 긋는다. 바로 이때, 항목이 리스트에서 사라질 때 오는 성취감이 꽤 크다. 그 사소한 쾌감이 또한 수험 생활의 매너리즘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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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날 필요한 공부 목록을 작성한 후 우측에 목표 중에 우선순위를 적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래야 그날 어떤 것을 더 먼저 해야 하는지, 더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 보통 자신이 더 좋아하거나 더 편한 공부를 먼저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특정 항목의 분량이 너무 많다면 나눠 작성하는 것도 효율과 성취감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기출 20문제 풀기’ 라고 한 번에 적지 않고 ‘1. 기출 10문제 풀기’,‘ 2. 기출 10문제 풀기’식으로 두 번에 걸쳐 적어 놓고는 10문제 풀고 하나를 긋고 다시 나머지를 풀고 남은 항목 한 개를 긋는 것이다. 

이런 리스트 법은 수험 생활 2년차 후기쯤부터 내가 직접 스스로 생각해내고 서서히 보완한 방법이지만, 사실 어머니들이 장보러 마트에 가기 전에 사용하는 방법이며, 일반 회사 생활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쓰이는 매우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법이기도 하다4) . 반드시 실천해보기 바란다. 

방법을 요약하자면, 전날 공부를 마친 후 책상에서 일어서기 전 혹은, 당일 아침에 책상에 앉자마자 그날 할 구체적인 공부 내용을 List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List가 완성되면 우선 순위를 표시한다. 그리고 가능한 우선 순위대로 실행해 옮긴 후 완료된 것들을 표시한다. 완료하지 못한 것들은 다음날의 List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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