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경 3년간의 팬더믹 상황을 극복하고 반가운 이들과의 모임을 진행했다.
특별한 인연이라기보다는 지극히 나의 사적인 모임이면서도 동시에 배움의 동반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래도 1년에 3회 이상 모임을 가져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방역 지침 등으로 인해서 모임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인지 참가자 모두 모이믈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함이 느껴졌다.
이 모임은 공부하는 모임이면서도 마음을 나누는 모임이다.
이렇게 광주・전남에서 치과계 모임을 하게 된 이유 중에는 나를 위한 것이 가장 첫 번째였다.
약간 내성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게, 상업적이지 않으면서 마음을 편하게 나누며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치과위생사 신입 시절부터 근무했던 병원들에서는 항상 역량 강화와 관련된 스터디를 해왔었다. 그래서인지 배움이 멈추는 상황이 되면 스스로가 도태되어 가는 것 같아 무엇이라도 해야만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
2016년도 네이버 밴드를 통한 온라인 소통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지역의 치과계 종사자들과의 소소한 대면 모임도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치과계 신문 기사들을 공유했고, 개별적으로는 질의 응답식으로 서로 소통을 이어갔다.
또한 각 의료기관의 이슈가 될 만한 사례들도 공유하여 업무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받기도 했다. 특히 필자는 치과건강보험청구 분야에 대한 정보와 질문 등에 대해 정성껏 답변해주었다.
치과의 종별로는 치과의원, 치과병원. 직군으로는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서로 예의를 갖추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간혹 밴드의 성격과 맞지 않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회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에는 리더로서 강제 탈퇴를 시키는 단호함을 보여야 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큰 잡음 없이 꾸준하게 커뮤니티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기획자로서 그동안의 대면 모임 부재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보고 싶었다.
출장뷔페도 불러보고, 최대한 대접하는 마음으로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다수의 인원이 아닌 소그룹 형태의 자발적이면서 주체적인 구성원들과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만남에 함께한 구성원들 가운데는 멀리 서울에서 달려와 준 귀한 치과위생사도 있었고, 경상남도에서 직접 차량 운전을 하고 와주시는 고마운 스승님도 계셨다. 업무를 마치고 후배들과 함께해준 선생님 그리고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내가 치과위생사로서 경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준 선배님까지 ….
이외에도 한분 한분이 나의 인생의 역사를 함께한 감사한 사람들이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최근 치과계 이슈가 되고 있는 치과 사보험 관련 업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 각자의 궁금한 부분을 보따리 풀 듯 가지고 나와 함게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즐겁게 식사하고 티타임도 갖는 아름답고 벅찬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는지 묻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발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그 발전의 과정을 함께하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함께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싶다.
모임이 있던 다음날, 몇몇 사람이 모임 후기를 전해왔다.
"어제 너무 행복했어요!"
그 말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고, 더 이상의 설명이나 표현은 필요하지 않았다.
2023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근무하는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누군가 제3자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배움과 나눔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댓글3
너무너무 감동적인 참여였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후배님들을 위해 좋은 시간 만들어 주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멋진 선배님이 계셔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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